파킨슨병 치매 파킨슨병은 운동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하지만 이 병이 단순히 ‘움직임의 병’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간과하곤 합니다. 실제로 파킨슨병 환자의 약 30~50% 이상이 병의 경과 중 치매 증상을 경험하며, 말기에는 70% 이상에서 인지기능 저하가 확인됩니다. ‘기억이 잘 안 나요’, ‘방금 한 말을 또 해요’, ‘성격이 달라졌어요’
이처럼 인지, 주의력, 판단력, 기억력의 저하는 파킨슨병에서 매우 흔한 비운동 증상이자,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주는 문제입니다.
파킨슨병 치매 파킨슨병 치매(Parkinson’s disease dementia, PDD)는 운동 증상이 먼저 발현되고 난 이후, 인지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와는 병태생리와 발병 양상이 다릅니다.
발병 순서 | 파킨슨병 진단 후 최소 1년 이상 경과 후 인지장애 발생 |
주요 인지기능 저하 영역 | 주의력, 시공간 능력, 실행기능, 언어 능력 등 |
기억력 | 알츠하이머보다 상대적으로 보존되는 편 |
행동 변화 | 무관심, 우울, 환시, 망상 동반 가능 |
※ 만약 인지기능 저하가 파킨슨병 운동 증상과 거의 동시에 발생한다면 **레비소체 치매(DLB)**로 감별 진단됩니다.
파킨슨병 치매 단지 나이 때문만이 아니라, 뇌 안에서의 신경세포 손상과 병리 단백질 축적,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알파시누클레인 축적 | 레비소체 형성 → 해마·전두엽 등 인지영역 기능 저하 |
도파민 감소 | 전두엽과 주의집중 기능에 영향 |
아세틸콜린 감소 | 기억력, 학습 능력 저하 주범 |
뇌 전반 위축 | 해마, 전두엽, 측두엽 등 광범위한 뇌 위축 진행 |
※ 특히, 파킨슨병이 오래 지속될수록 이러한 변화는 심화되며, 신체 증상보다 인지 증상이 환자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파킨슨병 치매는 알츠하이머병과는 다른 증상 양상을 보입니다. 기억력보다 주의력과 시공간 능력, 판단력, 실행 기능 저하가 먼저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억력 | 상대적 보존, 지연회상 저하 | 초기부터 현저한 저하 |
주의력 | 쉽게 산만해짐, 멍하게 있는 시간 증가 | 중기부터 저하 |
실행 기능 | 계획, 순서화, 판단력 저하 | 초기부터 나타남 |
시공간 능력 | 길 찾기 어려움, 물건 위치 혼란 | 중기부터 저하 |
언어 능력 | 말수 감소, 무표정 | 단어찾기 어려움 |
환시/망상 | 비교적 흔함 | 드문 편 |
※ 보호자는 환자의 변화된 성격과 감정, 반복 행동, 대화의 단절로 인해 심한 정서적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파킨슨병 치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운동 증상의 병력 확인과 함께, 인지 기능 평가, 뇌영상 검사, 감별 진단이 모두 필요합니다.
병력 청취 | 운동 증상 이후 인지 저하가 나타났는지 여부 |
신경인지검사 | MMSE, MoCA, FAB 등 시행 |
일상생활평가 | K-IADL (도구적 일상생활능력평가) 등 사용 |
뇌 MRI | 뇌 위축, 허혈성 변화, 종양 등 감별 |
혈액검사 | 갑상선기능, 비타민 B12, 감염 등 2차 원인 배제 |
※ 정밀 진단에는 신경과 전문의 또는 노인정신과 전문의의 평가가 필요하며, 가족의 관찰이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파킨슨병 치매의 치료는 약물요법 + 인지훈련 + 환경개선 + 가족지원의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 | 리바스티그민, 도네페질 | 기억력, 집중력 개선 / 부작용 적음 |
NMDA 수용체 길항제 | 메만틴 | 중등도 이상에서 보조효과 |
항정신병제 | 쿼에티아핀, 클로자핀 | 환시·망상 치료 / 낙상 위험 적은 계열 선택 |
비약물치료 병행 | 인지훈련, 규칙적 운동 | 약물효과 보완 및 기능 유지 도움 |
※ 항정신병제는 일부 약물이 도파민 수용체를 억제해 운동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매가 동반된 파킨슨병 환자는 스스로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족 또는 간병인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식사 | 부드럽고 먹기 쉬운 음식 / 복용 약물 체크 |
이동 | 낙상 방지 바닥, 손잡이 설치 / 천천히 보조 |
의사소통 | 짧고 명확한 문장 / 화난 어조 금지 |
환경 | 일정한 동선, 간단한 안내 표식 배치 |
약 복용 | 정해진 시간 / 복약 지도 철저히 |
수면 | 낮에 햇빛 보기 / 저녁 카페인 제한 |
정서 | 부드러운 접촉, 음악 치료, 회상 대화 활용 |
※ 치매 환자의 돌봄은 신체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일관된 일상 유지가 핵심입니다.
파킨슨병 치매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고 진행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충분히 실천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 운동 | 유산소+균형 운동 병행 → 도파민 및 신경영양인자 증가 |
인지 자극 | 독서, 게임, 낱말 맞추기 등 뇌 활용 높이기 |
사회적 관계 유지 | 대화, 모임 참여 → 외로움 방지, 감정 자극 |
식단 관리 | 항산화 식품, 오메가3, 채소 위주 지중해식 |
수면 위생 | 수면장애 교정 → 뇌 해독 기능 정상화 |
스트레스 감소 | 명상, 원예치료, 음악 감상 등 이완 활동 |
※ “움직이고, 소통하고, 기억하라”는 것이 파킨슨 치매 예방의 3대 원칙입니다.
파킨슨병 치매 파킨슨병은 몸을 느리게 만드는 병이지만, 치매는 기억과 감정, 관계마저도 잃어버리게 만드는 병의 또 다른 그림자입니다. 하지만 치매는 단순한 퇴행이 아닙니다. 그 진행을 늦추고, 감정을 보듬고, 삶의 방향을 잡아갈 수 있는 다양한 대안과 방법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단지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한 사람의 삶과 존엄을 지키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기억은 사라질 수 있어도, 함께한 시간의 가치와 사랑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 믿음으로, 오늘도 파킨슨 치매와 함께 걸어가는 여정에 희망의 이름을 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