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후각상실 파킨슨병은 흔히 손 떨림, 경직, 느린 움직임 등 운동장애로 알려져 있지만, 많은 환자들이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겪고 있는 증상이 있습니다. 바로 후각상실(후각저하 포함)입니다.
‘냄새를 잘 못 맡는다’는 것이 겉보기에는 별것 아닌 증상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파킨슨병의 가장 초기 증상 중 하나이며, 병의 진행과 밀접하게 연관된 신경학적 변화를 시사합니다. 후각장애는 단지 코의 문제가 아니라, 뇌 깊은 곳의 신경망 이상을 의미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파킨슨병 후각상실 후각상실은 냄새를 전혀 느끼지 못하거나, 냄새의 감지가 현저히 떨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파킨슨병 환자에서는 대부분 후각상실보다는 후각저하로 먼저 시작됩니다.
후각상실 (Anosmia) | 냄새를 전혀 맡지 못하는 상태 |
후각저하 (Hyposmia) | 냄새를 예전보다 덜 민감하게 느끼는 상태 |
왜곡후각 (Parosmia) | 냄새가 다르게, 혹은 불쾌하게 느껴짐 |
환후각 (Phantosmia) | 실제 냄새가 없음에도 냄새가 느껴지는 상태 |
※ 후각장애는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며, 의사 질문 전까지는 증상을 말하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파킨슨병 후각상실 후각은 뇌에서 가장 먼저 퇴화하는 감각 중 하나입니다. 파킨슨병에서는 도파민 신경뿐 아니라 후각로(olfactory bulb), 후각피질, 변연계 등의 영역에서 신경세포 손상이 함께 진행됩니다.
특히,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이라는 병리 단백질이 후각계에 먼저 축적되며, 이는 후각장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후각망울 (olfactory bulb) | 냄새 정보를 감지해 뇌로 전달 | 초기 알파시누클레인 축적 부위 |
해마 | 후각 기억 담당 | 냄새 기억 왜곡, 감정 변화 동반 |
편도체 | 감정과 냄새 연계 | 냄새 회피, 왜곡후각 유발 |
전두엽 | 냄새 인식 및 반응 결정 | 냄새에 대한 무관심 유도 |
※ 이로 인해 환자는 식욕 저하, 음식의 맛을 잃는 경험, 혹은 이상한 냄새에 민감해지는 증상을 동반하게 됩니다.
파킨슨병 후각상실 파킨슨병 환자의 8090%가 병의 진단 전에 이미 후각 감각 이상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어떤 연구에서는 **후각장애가 운동 증상보다 510년 먼저 발생**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발생 시기 | 평균적으로 운동 증상보다 4~7년 앞섬 |
예측 민감도 | 후각검사에서 이상 → 파킨슨병 발병 위험 4배 이상 증가 |
알파시누클레인 축적 | 후각망울, 장신경총 → 중뇌 → 대뇌피질 순으로 확산 |
비운동 증상군 | 변비, 우울, 렘수면장애와 함께 가장 초기 증상에 해당 |
※ 후각장애는 조기 스크리닝 도구로 활용 가능성이 있으며, 고위험군 선별에 도움을 줍니다.
후각장애는 단순히 ‘냄새를 못 맡는다’는 문제를 넘어, 식욕 감퇴, 체중 감소, 음식에 대한 즐거움 상실, 감정적 위축 등을 유발합니다. 또한 가스, 불, 상한 음식 냄새를 감지하지 못해 안전사고 위험도 증가합니다.
음식 섭취 | "맛이 없다", "식욕이 없다", "아무 맛이 안 난다" |
주방 사용 | 가스 냄새 못 맡음 → 화재 위험 증가 |
위생관리 | 체취나 상한 음식 냄새를 인지하지 못함 |
사회생활 | 향수, 환경 냄새에 무반응 → 감각 단절감 |
감정 반응 | 냄새에 따른 감정 자극 감소 → 우울감 동반 가능 |
※ 냄새는 기억과 감정을 연결하는 감각이기에, 후각 상실은 사회적,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후각장애의 자가 인식률은 낮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후각기능검사가 필요합니다. 특히 파킨슨병 초기 평가에서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UPSIT | 40가지 표준 향기 카드를 활용한 미국식 테스트 |
Sniffin’ Sticks | 유럽에서 주로 사용, 16~32가지 향기 자극 측정 |
CC-SIT | 12가지 항목의 축소형 UPSIT, 간편 스크리닝 |
자극역치 검사 | 특정 농도 이상에서 향기를 인식하는 지점 확인 |
※ 감별이 필요한 질환에는 알츠하이머병, 부비동염, 코로나19 후유증, 두부 외상 등이 있습니다.
후각장애는 현재로선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감각을 자극하고 유지하기 위한 훈련과 생활 습관 개선으로 악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후각 자극 훈련 | 에센셜 오일(장미, 레몬, 정향, 유칼립투스 등)을 매일 일정 시간 맡기 |
음식 다양화 | 식감·온도·색상 자극 활용 → 미각 보완 |
조리법 변화 | 강한 향신료 사용, 뜨거운 음식 활용 |
안전관리 | 가스 누출 감지기, 불꽃 감지기 설치 |
감정 관리 | 향기 요법, 우울증 동반 시 정신과 상담 병행 |
※ 후각을 잃더라도 미각과 시각, 촉각을 적극 활용해 ‘먹는 즐거움’을 회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후각장애는 파킨슨병 조기 발견과 예방 연구의 핵심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으며, 현재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파시누클레인 생검 | 코점막 조직에서 병리 단백질 검출 → 조기 진단 가능성 |
유전자 분석 | LRRK2, SNCA 변이와 후각저하 연관성 규명 |
장-후각 연결 연구 | 장-미주신경-후각로 경로를 통한 병 원인 규명 |
디지털 후각센서 | 웨어러블 향기 센서 개발 → 장기 모니터링 |
후각 재활 | 냄새 기억 자극을 통한 뇌 회로 자극법 개발 중 |
※ 이러한 연구는 향후 파킨슨병의 비운동 증상 중심 예방의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 후각상실 냄새를 맡는다는 감각은 그저 음식의 맛을 느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기억이고, 감정이며,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경고음입니다. 파킨슨병의 후각상실은 이처럼 중요한 감각의 조용한 상실이며, 뇌 깊은 곳에서 시작된 변화의 첫 신호입니다. 이 신호를 빨리 알아차리고, 그 의미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할 수 있다면 파킨슨병의 여정을 훨씬 더 밝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후각은 작지만, 그 변화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지금 맡을 수 있는 향기의 소중함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그것이 바뀌기 시작했을 때, 몸의 다른 변화들도 함께 귀 기울여야 할 순간입니다.